아름다운 삶/어린 시절

추억의 편린 50 산곡 초등학교

우록 2016. 12. 17. 04:26

50 산곡 초등학교

1945년 해방이 되자 산곡간이학교가 정식으로 산곡국민학교로 인가가 났다.

우리들 1학년이 다음해 산곡국민학교 2학년이 되었다.

이제는 신장에 있는 동부국민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동부국민학교는 이곡에서 약 4km 이상 떨어져서 어린 학생들이 걸어서 학교에 다니기는 좀 무리였었다.

새 학교 부지는 간이학교에서 약 1km 이상 떨어진 검당산 밑에 자리를 잡았다. 공동묘지 터였라고도 하였다.

새학교로는 3학년이 되어서 이사를 갔다. 학교 운동장은 돌조각이 만아 넘어지면 무릎을 다치었다.

겨울엔 어린학생들이 산에 가서 나뭇가지를 한 가지 씩 끌고 와 난로에 불을 지폈다.

결국에는 학부형들이 나무를 한 짐씩 해다 주었다. 학부모님들 덕분네 교실에 난로를 따뜻하게 피울 수 있었다.

내가 4학년이 되었을 때 큰언니가 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해 왔다. 행진 할 때 발 뒷굼치를 들고 걸으라는 담임 선생님 말을 듣고 나는 행진 할 때 뒷굼치를 땅에 대지 않고 걸었다. 언니선생이 내걸음 걸이가 어색했는지 내 걸음 걸이를 고쳐주었다.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유난히 위생에 신경을 쓰셨다. 우리 반 학생들이 치아가 누렇다고 개울가로 데리고 가서 이를 소금으로 닦게 했다. 소금으로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으면 개울가 모래라도 닦아 이를 하얗게 해야 했다. 또 자취를 하셨는데 쌀도 한번만 씻어야 한다고 하셨다. 한국 아낙네가 이남박에 보리쌀을 박박 치대서 손톱이 닳는다고 너희들은 영양도 살리고 손톱도 예뻐지라고 가르쳤다.

또 눈이 오면 학생들을 데리고 토끼를 잡는다고 산 아래서부터 토끼몰이를 시켰다. 토끼의 습성은 아래 다리가 길어 올라가는 것은 잘하나 내려 올 때는 앞다리가 짧아 잘못 내려온다고 했다. 나는 토끼몰이에 참석은 했지만 토끼를 잡은 기억은 없다.

50산곡초등학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