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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던 날의 추억

비오던 날의 추억


비오던날의 추억-穀雨/미산 윤의섭

신록이 산을 덮고
오곡이 싹을 트니
금가루를 뿌리듯 비가 내린다.

실 같은 빗 발이
소리없이 내리니
밤이 되어 빗소리가 귀에 들린다.

빗 속으로 걸어온
그대의 회상
뜬 시름 못 이겨
내 마음 달려나가 비를 맞는다.

아무도 보지 않는
캄캄한 빗속에서
그대와 나는 비에 젖어 포옹한다.

그칠 줄 모르고
비가 내린다.
진달래 꽃술 속치마 밤새도록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