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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세계 최고 재벌 100명이 러시아에 있다


재산 10억 달러가 110위


러시아 100대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할까? 260억루블(약 11억달러, 한화 1조900억원)은 있어야 한다. 10억달러가 기준인 종전의 억만장자로는 러시아 100대 부호에 낄 수가 없게 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의 러시아판(版)이 22일 발표한 러시아 갑부명단에 따르면, 100위의 재산총액은 11억달러였고, 110위가 10억달러였다. 지난달 포브스의 미국판이 전세계 갑부 명단을 조사했을 때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87명이었으나 한달 새 23명이 늘어 110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억만장자들은 대부분 석유•알루미늄•금•철강 등 원자재 회사를 갖고 있는데, 원자재의 국제시세가 뛰면서 불과 한달 만에 재산이 급증한 것이다.
이들 상위 100명의 재산 총액은 5220억달러로, 러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1조3700억달러)의 38%를 차지한다. 1년 전인 2007년 4월 조사 때의 3380억달러보다 54%가 늘었다. 100대 갑부들은 대체로 소련 붕괴(1991년)로 인해 헐값에 나온 국영 원자재기업들을 사들여 부를 축적한 공통점이 있다.
최고갑부는 세계 1위 알루미늄 기업 '루살(Rusal)'의 대주주 올레그 데리파스카(Deripaska)로, 재산이 286억달러(약 28조원)에 이른다. 2005년부터 1위를 지켜온 석유재벌 겸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Abramovich)는 243억달러로 3위로 내려앉았다.
[모스크바=권경복 특파원
kk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