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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이렇게 일으킨 나라인데

 이렇게 일으킨 나라인데

                                                                                                           (박 희도 제공)



 

5.16혁명 직후 미국은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때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 박정희 소장은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백악관을 찾았지만 케네디는 끝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았다.


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고 짐을 싸면서 박정희 소장과 수행원들은

서러워서 한 없는 눈물을 흘렸었다.

가난한 한국에 돈 빌려줄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우리와 같이 분단된 공산국 동독과 대치한

서독에 돈을 빌리려 대사를 파견해서 미국의 방해를 무릅쓰고

1억 4000만 마르크를 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우리는 서독이 필요로 한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주고 그들의 봉급을 담보로 잡혔다.

고졸 출신 파독 광부 500명을 모집하는 데 4만6천이 몰렸다. 

 서독 항공기가 그들을 태우기 위해 온 김포공항에는 간호사와 광부들의 가족 친척들이

흘리는 눈물로 바다가 되어 있었다.


낯선 땅 서독에 도착한 간호사들은 시골병원에 뿔뿔이 흩어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 여자 간호사들에게 처음 맡겨진 일은 병들어

죽은 사람의 시신을 닦는 일이었다. 

어린 간호사들은 울면서 거즈에 알콜을 묻혀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체를

이리저리 굴리며 닦았다. 하루종일 닦고 또 닦았다.


남자 광부들은 지하 1000미터가 넘는 깊은 땅 속에서 그 뜨거운 지열을 받으며 열심히 일했다.

서독방송ㆍ신문들은 대단한 민족이라며 가난한 한국에서 온 여자 간호사와 남자 광부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해서 부쳐진 별명이  ‘코리안 엔젤’이라고 불리었다.


몇 년 뒤 서독 뤼브케 대통령의 초대로 박 대통령이 방문하게 되었다.

그 때 우리에게 대통령 전용기는 상상할 수도 없어 미국의 노스웨스트 항공사와

전세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쿠데타군에게 비행기를 빌려 줄 수 없다는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그 계약은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


그러나 서독정부는 친절하게도 국빈용 항공기를 우리나라에 보내주었다.

어렵게 서독에 도착한 박 대통령 일행을 거리에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뜨겁게 환영해 주었다.

코리안 간호사 만세!

코리안 광부 만세!

코리안 엔젤 만세!


서독에 도착한 박대통령 일행은 뤼브케 대통령과 함께 광부들을

위로ㆍ격려하기 위해 탄광에 갔다. 

고국의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에 그들은 500여명이 들어 갈 수 있는 강당에 모여들었다.

박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강당에 들어갔을 때

작업복 입은 광부들의 얼굴은 시커멓게 탄으로 검어있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에 앞서 우리나라 애국가가 흘러 나왔을 때

이들은 목이 메어 애국가를 제대로 부를 수조차 없었다.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


‘우리 열심히 일 합시다. 후손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 합시다. 열심히 합시다!’

눈물에 잠긴 목소리로 박 대통령은 계속 일하자는 이 말을 반복했다.

가난한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이역만리 타국 땅 수 천 미터 지하에 내려가 힘들게 고생하는 남자 광부들과 굳어버린 이방인의 시체를 닦으며 힘든 병원일 하고 있는 어린 여자 간호사들 그리고,

고국에서 배곯고 있는 가난한 내 나라 국민들이 생각나서 더 이상 참지 못해

대통령은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이란 귀한 신분도 잊은 채 소리내어 눈물 흘리자 함께 자리하고 있던

광부와 간호사 모두 울면서 영부인 육영수여사 앞으로 몰려나갔다.

어머니! 어머니! 하며 육 여사의 옷을 잡고 울었고 그분의 옷이 찢어 질 정도로 잡고 늘어졌다.

육여사도 함께 울면서 내 자식같이 한 명 한 명 껴안아 주며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위로하고 있었다.


광부들은 뤼브케대통령 앞에 큰절을 하며 울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을 도와주세요. 우리 대통령님을 도와주세요. 우리 모두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를 수없이 반복했다.


뤼브케 대통령도 울고 있었다.

연설이 끝나고 강당에서 나오자 미쳐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 여러 광부들이 떠나는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붙잡고 ‘우릴 두고 어디가세요. 고향에 가고 싶어요 부모님이 보고 싶어요.’ 하며 떠나는 박대통령과 육여사를 놓아 줄 줄을 몰랐다.


호텔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 탄 박대통령은 계속 눈물을 흘렸다.

옆에 앉은 뤼브케대통령은 손수건을 직접 주며

 ‘우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서독 국민들이 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독 국회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돈 좀 빌려주세요. 한국에 돈 좀 빌려주세요.

여러분들의 나라처럼 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이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하여 이기려면 분명 경제를 일으켜야 합니다.

그 돈은 꼭 갚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로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돈 좀 빌려주세요’를 반복해서 말했다.


당시 한국은 자원도 돈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유엔에 등록된 나라 수는 120여 개국,


당시 필리핀 국민소득 170불,

태국 220불 등...

이때, 한국은 76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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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사무엘하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