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의 설빔 22
설이 되면 흑석동 이모님이 우리 남매들의 설빔을 지어 보내셨다. 시골에서 사는 동생이 바쁘다고 옷을 만들러 보내 주셨다. 옷감으로 보내면 바쁜 사람이 언제 옷을 지을 수 있겠냐고 당신이 직접 만들어 인편에 보내주셨다.
나는 설빔을 좋아했다.
나는 새 옷을 좋아 한다. 위로 언니가 둘이기 때문에 언니들이 옷이 작아지면 그 헌 옷이 내 차례가 되었는데 이모님만은 진솔로 치마저고리를 만들어 보내 주셔서 뛸 듯이 좋았다.
녹색 저고리 자주 끝동에 꽃무늬 금박도 예뻤다.
이모님 고맙습니다. 22
추억의 편린 22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