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의 전설(2)
그리스에 튤립이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봄이 오자 튤립은 뜰 앞에 꽃씨를 뿌렸다.
그러다가 잠시 쉬고 있었다.
가을의 신이 봄의 뜨락을 공연히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튤립을 발견했다.
푸른 하늘처럼 해맑고 봄날의 새싹처럼 귀여운 튤립을 본
가을의 신은 가슴이 끓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가을의 신 베르치스는
"가을의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산의 단풍을 다 주겠소." 하며
온갖 달콤한 말을 다 동원하여 튤립을 손에 넣으려 했으나 되지 않았다.
봄이 깊어가면서 튤립이 뿌린 꽃씨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있었다.
어느 날 튤립은 꽃을 따고 있었다.
튤립을 잊지 못해서 늘 곁을 맴돌던 가을의 신은
이때다 싶어 번개처럼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튤립을 꼼짝 못하게 안아 버렸다.
튤립은 정조의 신에게 기원했다.
"정조의 신이시여! 저는 베르치스가 싫습니다. 저를 살려 주소서!"
정조의 신은 튤립의 깨끗한 마음에 감탄해서
그녀를 구해주고는 꽃으로 변하게 해 주었다. 이 꽃이 튤립이다.
그 후로 튤립은 가을의 신 베르치스가 귀찮게 할까봐 봄에만 피게 되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