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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어린 시절

7호 태풍 곤파스의 피해

태풍 곤파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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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공원쪽 참나무가 태풍곤파스에 쓰러진 광경
2010년9월2일

2010년 9월2일 오전 6시 35분 태풍 곤파스가 중부 지방에 상륙했다.
비를 동반한 요란한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창문이 덜거덩거리고 선반위에 물건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난다.
창문이 열려 있는 곳은 집안으로 비가 들이쳐서 바닥이 흥건하다.
창문을 앞 뒤로 잘 잠그고 TV를 켰다.
곤파스가 2시간안에 서울로 상륙한다고 주의를 요하는 방송을 한다.

초중교는 2시간 늦게  등교 하고 고등학교는 종전대로  등교하라는 아나운서의 말이 흘러나왔다.
잠시후 밖에서 싸이렌 소리가 울리며
"비상사태 발생!"한다.
베란다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니 우리 아파트에 소방차가 와있고 계속해서 승용차가 네댓대가  우리 주차장에 드러선다. 사람들이 내려서 아파트 뒷쪽으로 간다.
우리집은 7층이라 나는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도 궁금하여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 뒤쪽으로  나갔다.
거기에는 우리 아파트주민이 많아 나와 있었다.
녹번공원쪽 수십미터의  커다란 참나무가 우리 아파트쪽으로 쓰러져 있다.

너무 놀랍다.
앗! 나무가 쓰러졌다.
우리 아파트쪽으로 흉물스럽게 쓰러져 있다.
이 나무는 내가 사랑하는 나무다. 부엌쪽 창문을 열면 짙은 초록색으로 나를 반겨 주던 참나무가 쓰러져 있다니 너무 놀라 정신이 아짤하다. 수십년을 자라 둘레가 3m가 넘고 키는 아마도 39M는 더 넘을 거라 생각 되는 나무다. 너무나 아까웁다.
곤파스 비바람에 이기지 못하고 곤파스 비바람에  쓰러졌다.

대형사고
녹번공원쪽에 있는 아람드리  구람나무가 우리 아파트쪽으로 쓰러지면서 창문의 유리창을 깨고 벽의 흠집을 내었다.
2층,3층,4층, 5층,6층의 부엌쪽 창문을 깨고 주민에게 피해를 주었다.
자랑스러운 참나무였는데 그만 곤파스에 수명을 달리했다.
전국 곧곧 곤파스가 흠집을 내고 동해로 빠졌지만 우리 아파트 주민도 직접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골조는 튼튼하여 잘 버티었지만 나무가 쓰러지면서 2.3.4.5.6층의 부엌쪽 유리를 쳐서 깨뜨리는 사고를 내었다.
1층과 7층은 피해가 없었다.
집에 와보니 우리집도 뒤쪽 베란다의 방충망이 찟겨 있었다.
나는 테잎으로 임시 찢어진곳을 막았다.
그래도 피해를 입은 주민은 장마비가 집안으로 들이치고 모기 같은 해충이 집으로 들어 올터인데 생각하니 안타갑기 그지없다.

내가 이꼿 아파트로 이사 오게 된 동기는 창문을 열면 손에 닿을 듯 한 이졸참나무가 좋아 이곳 7층을 선택했다.
 짙은 녹색의 반짝이는 참나무 잎이 싱그러워  나무를 바라보면 나는 언제나 행복했다. 향긋한 참나무의 향이 더 좋았다.
손에 잡히기도 하고 봄여름 새싻을 피워 생기를 주고 꾀꼬리 들비둘기 때까치 종달새 참새 박새들이 와서 놀다가곤 하던 나무다

아까웁고 안타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