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안종현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펼친 연설의 핵심은
[미국이 왜 대한민국과 함께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명분을 주는 것이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중국과 일본의 견제를 받는 한국이란 나라를 돕는 것이
미국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느냐는 미국 정치권의 오래된 질문에
분명히 대답한 셈이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의 경의를 표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존경스럽고
그 국민들의 대통령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운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특히 미국은 가장 가깝고 좋은 친구였다.
미국의 우정에 깊이 감사한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연설을 듣고 있던 상하원 의원 중
참전용사 4명의 실명을 한명씩 거명하며
[한국과 미국은 친구]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참전용사 네 분,
존 코니어스 의원님, 찰스 랑겔 의원님, 샘 존슨 의원님,
하워드 코블 의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 대통령이
연설회장에 자리한 존 코니어스 의원을 포함한
네 명의 참전용사의 이름을 부를 때 마다
박수 갈채가 나왔다.
마지막 하워드 코블 의원의 이름을 부를 때는
회의장에 참석한 모든 상·하원 의원들이 일어나 첫 기립박수를 보냈다.
압권은 3대가 모두 한국을 위해 군대를 복무한 모건 패밀리를 소개를 했을 때다.
한미 동맹의 60년을 웅변하는 한 가족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데이비드 모건 중령과 아버지 존 모건 씨입니다.
모건 중령의 할아버지 고(故) 웨렌 모건 씨는
6.25 전쟁에 참전해 해군 예비군 지휘관으로 활약했습니다.
아버지 존 모건 씨는 미 213 야전포병대대 포병중대장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모건 중령도 1992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주한 미군에서 근무했습니다.
3대가 함께 한국의 안보를 지켜낸 모건가족은
한미 동맹 60년의 산증인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배석한 모건 가족에게 시선을 돌리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이렇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모건 가족을 비롯한 미국인들의
헌신과 우정에 깊은 감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박 대통령의 소개로 모건 가족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또 한차례의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돼 온 한미 간의 혈맹관계를
미국의 한 가족을 들어 설명해 한국과 미국이
가까운 친구를 넘어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미 의원들
-장석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