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리고 싶을 때 그린다 (그림 청탁)
내가 화가이니까 그림을 청탁 받을 때가 있다
전시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서 하니까 언제까지 작품의 크기 00을 언제 끼지 내 주시요
하는 편지나 전화를 받는다
대개는 편지를 해야 정확하니까 편지를 보낸다
작품을 출품하는 것은 내 의무가 아니다
내 마음이 선듯 출품하고 싶은 곳이 있는가 하면 저기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하면 모른척하고 지난다.
다음은 내가 모른척하고 지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아침부터 바쁜날이 있다, 그 날은 시댁에 제사가 있어 준비를 해야하니까 그림도 그리지 않고 제사 음식을 장만 하고 있었다
아침 10시쯤 전화가 왔다. 빨리 시화를 그려 보내야 인쇄를 한다고,
나는 그려준다고 약속은 하지 않았다 명령조로 호통을 친다
이분은 정치에 야심이 있는 분이라 구민들에게 연하장이라도 띄울 모양이다
지금 생각하면 무엇을 어떻게 그렸는지 생각이 안난다
나는 작품을 하는 자세는 그리고 싶을 때 그린다
지금 당장 그리지 않으면 내 아이디어가 사리진다.
며칠씩 내 맘속에서 맴돌던 그 이미지를 작품으로 옮긴다
나는 게으른 편이라 실행에 옮기지 않고 딴청을 한다
괜시리 장롱 속을 정리 한다든가 부엌 그릇 정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제목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