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창작 장르 '캘리스탬프'
칼럼이스트 여해룡
이른바 제 4차 산업혁명을 맞이 하면서 예술분야의 창작 개념도 스스로 다듬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였다. 이전까지의 아알로그 개념이 침잠된 상태에서 자취를 감추고 마는가 싶었던 것이 정서 생활에서 멋졌던 우표 수집이 아닌가 싶다. 우표 수집이 우취郵趣(philately)로 자리 잡았던 것도 한 시대에 불과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나마 우리 시대의 존경 받았던 이어령 선생이 만들어 냈던 '디지로그'라는 새 낱말이 시사 용어에 지리매김된 것만은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취는 아날로그 범주에 속한다. 이를테면 창작 장르가 문학.음악. 미술. 연극에서부터 1960년대에 사진과 홀로그램(비디오 아트)에서 애니메이션까지 자리를 잡게 되자 우취도 함께 어깨를 겨룬적이 있었다.
최근에 등장한 캘리그라피도 언제까지 제 구실을 다할지는 몰라도 창작분야에 들어선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록 유필근兪弼根*화백이 창안해 내어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등에 찬조 출품되었던 특별한 우표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유화백은 국내 화단에도 독보적이다. 그의 작품은 1980년대 이후 300여회에 걸쳐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이어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표와 관련된 작품은 실물 우표를 이용해서 세종대왕의 인물화를 창작해 내면서아주 특이한 작품을 일구어 낸 화백이다. 수천장에 이르는 미사용 우표로 그림을 돋보이도록 찬작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작품이 우표속의 소재를 새로운 차원으로 돋보이게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선보였지만 이 장르는 독자적인 창작의 이름이 없기에 이렇게 지어서 동의를 구하기에 이르렀다.
"캘리스탬프" callistamp라 했다. 캘리의 본 뜻은 생명과도 같이 "아름다움"을 일컫는다.
세종대왕 유필근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