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귀천
석주는
"죽음은 없다"고 했고
청담은
"육신에는 죽음이 있으나
법신은 불멸하는 것"이라 했다.
만공은
목욕한 후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네와 내가 이별할 인연이 되었네" 하고는
껄껄 웃으며 세상과 이별을 했다.
효봉은
새벽 세시에 꼿꼿이 앉아
"나 오늘 갈란다"
한 마디 남기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의상은
"가도 가도 그 자리고 오고와도 그 자리라" 했는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학천[한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