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찬시인의 6월
난꽃
6 월 / 황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