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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48년마다 몰려드는 쥐떼…‘마우탐’ 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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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도 북동부 미얀마 접경지역이 들끓는 쥐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인도 미조람주에 전례없이 대나무꽃이 번성하자 쥐떼 수만마리가 몰려든 것이다. 이들 쥐떼는 대나무꽃을 갉을 뿐 아니라 농작물까지 파헤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주정부는 현지에서 ‘마우탐’으로 불리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자, 미조람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또 농민들의 품삯을 두배로 올리고 곡물 배급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 주택장관 토니 타운뤼아는 대책회의 뒤 “주민들의 식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쌀 배급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12일 이곳 농민 대부분이 나락이나 다른 곡식을 파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창궐하는 쥐떼가 모두 갉아먹어치울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팡차울 마을의 탕티아우바는 “뭘 심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쥐떼가 논밭에 서 있는 곡식을 모두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미조람 지역에서는 마우탐이 대략 48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보호담당 관리인 제임스 랄시암리아나는 “마우탐이 1910~11년, 1958~59년 일어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마우탐으로 미조람주의 산림 6446㎢ 가운데 5100㎢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막대해 식량이 적어도 75% 부족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 정부는 피해를 막기 위해 심지어 쥐 한마리 잡는데 1루피(23.5원)를 주겠다며 쥐잡기 독려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20만 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쥐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방송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