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지 않는 노르웨이 마을"
몇개월째 해가 뜨지 않는 마을이 있다.
어둠만이 계속되는 불운한 마을은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노르웨이의 소도시 롱이어비엔.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인구 2천명의 이 마을 사람들이 3월 8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근 넉달만에 해가 뜨기 때문이다.
롱이어비엔은 노르웨이 북쪽 바다에 위치한 스발바드 섬에 있다.
100여년전 이곳을 발견한 미국인이 이름지은 곳으로 본래 광산도시로 개발됐다.
북극점에서 불과 600마일 떨어진 이 마을은 늦가을이 되면 해가 지평선 아래로 뜨고 진다.
낮시간에는 반사된 푸른 빛의 태양광이 어슴프레 주위를 비출 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어둠만이 계속될 때는 쉽게 피곤해진다고 말한다.
15년째 인근 공항에서 일하는 잉거 마리 헤그빅씨는 “
낮이 없는 세상에선 곰처럼 두세시간씩 더 자게 된다”고 말했다.
8일부터 태양이 조금씩 솟아오르면 매일 낮시간이 20분씩 길어진다.
4월부터 9월까지 어둠은 사라지고 낮의 세상이다.
대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여행객도 늘어나며 광산도 활기를 띄게 된다.
사람들은 태양을 보고 약동하는 생명을 느끼며 환희심에 사로잡힌다.
어둠이 길었던만큼 낮의 도래는 일년의 새로운 탄생으로 대접받으며 축제가 시작된다.
지난 1일 프리스쿨 세곳 중 하나인 로얄킨더가든에서는 어린이들이 축제의 노래를 배우고 있다.
“햇님은 좋아요. 햇님은 위대해요. 햇님은 따뜻해요. 햇빛이 매일 아침 우리를 비추네요…”
낮의 세상이 되면 공연히 마음이 들뜬 사람들은 일이 없어도 차나 스쿠터를 몰며 활보한다.
여름이 되도 섭씨 7도밖에 안되지만 그들에겐 너무도 따스한 온기로 느껴진다.
하지만 모두가 밝은 세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오랜 산 사람일수록 겨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치 비오는 주말 외출을 삼가듯 조용히 앉아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호사로 30년을 일하다 지금은 뷰티샵에서 일하는 비르키트 브레켄씨는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보다 편지를 길게 쓰는 느낌을 아느냐.
겨울에는 천천히 시간을 즐기며 독서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그런 시간을 가지려면 다시 겨울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녀는 “태양이 떠오르면 우리 모두 바빠질 뿐”이라고 말했다.
원문 불가살이의 답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