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어처구니없는 사건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07년에도 세계 경제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18일 '올해 가장 어처구니없는 사건 101가지'(101 Dumbest Moments in Business)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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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은 2000만개에 달하는 중국산 장난감을 리콜했고, 납이 포함된 페인트가 발견된 84만4000개의 바비인형 액세서리와 세사미스트리트 브랜드 제품도 소비자들의 불만 대상에 올랐다.
6000만 캔의 애완동물 사료와 나이키의 중국산 헬멧 23만5000개도 리콜되면서 중국은 가히 리콜의 천국으로 불릴 만했다는 평가다.
2위엔 제약업체인 엘리 릴리가 선정됐다. 엘리 릴리는 쇠고기 향이 나는 애완동물용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을 개발하고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 애완견 '트러블'에게 1200만달러(약 11억원)를 유산으로 남기고 타계한 미국의 부동산 여왕 리오나 헴슬리가 꼽혔다. 포천은 "만일 헴슬리가 당신의 주인이었다면 당신은 살아있는 동안 내내 '프로작'을 먹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4~6위에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된 일들이 줄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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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엔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퍼스트 프랭클린 파이낸셜을 13억달러에 인수하고 올 1분기 세계 최고의 모기지 채권 보증사로 급부상한 메릴린치가 선정됐다.
수개월 뒤 주택시장에선 침체 징후들이 나타났지만 제프리 에드워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브프라임에 노출된 메릴린치의 위험은 제한적이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장담했고 지난 10월 메릴린치는 79억달러의 자산 상각을 포함해 22억40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냈다.
5위엔 메릴린치 스탠 오닐 전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됐다. 그는 93년 역사상 첫 분기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불명예를 안았지만 퇴직금으로만 1억6150만달러를 챙겨 세간의 논란을 일으켰다.
서브프라임 파고에 허덕이고 있는 씨티그룹의 척 프린스 전 회장 겸 CEO도 리스트에 이름을 남겼다. 씨티는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해 110억달러의 자산상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파산신청을 한 뉴센추리 파이낸셜에 대해 잘못된 보고서를 작성한 베어스턴스 애널리스트가 31위에 올랐고, 부동산업체인 센추리 21과 주택업체 D.R.호튼도 99위와 100위로 선정돼 가히 '서브프라임의 해'라고 불릴 만했다.
7위에는 발화 및 발연사고로 소비자의 엉덩이를 뜨겁게 한 세계적인 위생도기 제조업체인 일본 ‘토토(TOTO)’가, 8위는 쥐 10여마리가 포착된 KFC, 타코 벨 매장이 꼽혔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포착된 쥐 10여마리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 클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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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맥잡=허드렛일'이라는 뜻을 바꿔달라고 옥스퍼드 사전측에 항의한 맥도널드와 할리우드 뉴스메이커 패리스 힐튼도 각각 67위와 72위에 랭크됐다.
힐튼 호텔 그룹의 상속녀인 힐튼은 홀마크 카드사가 '웨이트리스 패리스의 첫날'(Paris's First Day as a Waitress)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사진과 캐치프레이즈 '화끈해요(That's hot)'를 무단사용했다며 1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