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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상성 세계 최대 기와 출토


남한산성서 "세계 최대" 기와 무더기 출토
통일신라 초대형 건물지서 발굴..1점당 무게 20㎏
 토지박물관이 16일 남한산성에서 발굴하여 발표한 통일신라시대 기와(왼쪽)와 조선시대 기와의 무게 비교. [토지박물관 제공] <연합>
1점당 무게가 무려 20㎏에 가까운 통일신라시대초대형 암키와 수백장이 남한산성에서 발굴된 같은 시대 초대형 건물지에서 무더기로 출토됐다.

크기와 무게 모두 "세계 최대"로 평가되는 이 암키와들은 건물 지붕을 치장하는데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 기와들이 출토된 대형건물지도 길이53.5m x 폭 17.5m로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삼국시대의 어떤 건물지보다 규모가 큰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내 조선시대 행궁지 복원의 일환으로 행궁 하궐 앞마당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 대형건물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그 남서쪽에서 무게 20kg에 달하는 초대형 기와 350여 장이 차곡차곡정리된 기와저장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유전 관장은 "이처럼 큰 기와가 저장시설에서 뿐만아니라 실제 대형건물지 지붕에 사용됐다가 붕괴된 상태로 출토됐다는 점이 나로서는 더욱 이해가 힘들다"면서"1점당 무게 20㎏이 되는 기와를 지붕에 얹었다면 그 무게를 건물이 도대체 어떻게지탱해 냈을지가 현재로서는 가장 궁금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심광주 조사실장은 "이 기와들 대부분이 길이 64cm 내외에 두께 4-5cm, 무게 19kg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 등 동양 삼국을 포함하더라도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한국 고대기와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라고 덧붙였다.

기와 중에는 '甲辰年 末村主'(갑진년 말촌주), '天主'(천주) 등과 같은 각종 명문을 새긴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조사결과 드러난 대형건물지는 남-북 방향을 장축으로 삼은 평면 장방형이며 사방에(外陣柱.바깥기둥)가 있는 팔작이나 우진각 형태의 건물로 추정된다. 정면 14칸,측면 4칸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 건물은 "지금까지 산성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건물지 중 최대 규모"라고 심 실장은 말했다.

조사단은 이 건물지가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12년(672)에 축조한 주장성(晝長城)과 관련된 유적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건물은 서쪽편 기와 출토 상태로 보아 화재로 인해 붕괴된 것으로 판단되고있다.

이곳에서 채취한 목탄시료를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AD 600~900년이라는 수치를얻었으며, 인화문 토기편 등의 출토 유물로 볼 때 건물이 사용된 시기는 7세기 후반-10세기 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