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앵두 새콤 달콤 하지요.
나는 앵두가 익으면 딸을 생각한다.
딸의 생일을 전후하여 앵두가 빨갛게 익는다.
부암동 집에는 우물가에 큰 앵두나무가 있어서 내가 자유의 "여신의 상"부케라고 이름 지어 준 적이 있었다.
앵두가 어찌나 많이 여는지 앵두를 따면 한 나무에서 한 말은 특히 열렸을 거라 기억된다,
남편이 결혼할 때 파티에 쓴다고 크리스털 컵을 50개짜리 한 박스를 사 주었었다.
우리 집에는 50명이 오는 파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컵을 깨지도 않았는데 지금 3개밖에 안 남았다.
그동안 30여 년이 흘렀다. 나는 앵두가 익으면 누구를 줄까? 생각하며 크리 스랄 컵에 앵두를 담아 정을 전한다.
요즘은 프리스틱 컵이 나오지만 그 당시에는 플라스틱 컵이 크리스털 컵 보다 귀했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 누구를 누구에게 앵두를 줄까 생각을 하다가 인터넷에 앵두의 효능을 검색을 하는데 피부에 좋단다.
우선 앵두 마사지부터 해보자.
마사지를 하면 기미 잡티가 없어질까?
내 나이를 생각하고 주제 파악을 해야지?
아니 여자는 늙어도 오직 미를 생각한다는데
나는 쓸쓸히 웃어본다.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