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이 세어 추운 방에 천막을
최 마리아는 일주일에 한번 씩 혼자 사시는 최 할아버지댁을 방문합니다.
최 할아버지는 올해 72세신데 할머니는 4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도
연락을 끊고 사십니다
할아버지는 낮에는 노인정에 들려 아점을 잡숩고
저녁은 집에서 밥을 지어 드셨답니다
점점 기력이 떨어지셔서 거동을 잘 하지 않으십니다
지난 여름부터 최마리아는 할아버지댁을 방문하여
청소와 빨래를 도와 들이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할아버지는 누가 오는 것을 싫어하셨습니다
방안은 술 담배냄새가 절어 숨도 쉴 수 없이 탁합니다
방안 가득 옷가지며 살림도구가 어수선하게 널려있어 발 들려놓을 틈이 없다고 해야 겠지요
그래도 마리아는 구석에 던져 있는 노인의 옷을 빨아드리고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왔습니다
이브자리를 빨아드리고 싶은데 노인이 한사코 말리십니다
노인은 가끔 거기에 실례를 해서 냄새가 무척 많이 납니다
노인에게도 자존심은 있습니다
이브자리를 빨아다 드린다고 하고 마리아는 버려진 침대를 주서다가 노인에게 드리고 잠자리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 드렸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면 꽤 쓸만한 침대도 버려져 있습니다
마리아와 노인이 점점 마음을 터 놓고 말을 건너게 되였습니다
노인도 다시 노인정으로 외출을 시작하였습니다
마리아가 노인의 얼굴 근육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왔는데 노인의 방은 외풍이 세고 거기다가 냉방입니다
노인들은 밤을 따뜻하게 푹 자야 건강에 좋습니다
마리아는 침대 밑에 전기 담뇨를 깔고 작은 천막을 사다가 노인의 침대 위에 쳐주었습니다
천막속의 온도는 20도 가까이 유지가 됩니다
마리아는 천막 입구는 닫지 말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늘 열려 있어야 화장실이며 자유로이 일어나 다닐 수 있고
담배는 절대로 천막안에서 피시면 안돤다고 화재와 공기에 대해서 노인에게 당부를 거듭했습니다
처음엔 노인도 의아해 하시다가 다시 찾아간 마리아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요즈음은 따뜻하게 자여”
“근육도 안 덜려”하며 주름진 얼굴을 비비며 노인이 마리아를 향하여 웃으며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