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食이 곧 장수食 ♣
노화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는
우리나라 백세인의 식생활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지중해·오키나와 백세인의 식단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과채 가운데 과일이 주이지만
우리는 채소 위주라는 것이 첫 번째 차이점이다.
게다가 그들은 신선한 채소를 즐겨 먹지만
우리는 생채소보다 데친 채소·나물을 선호한다.
그들은 돼지고기·생선(오키나와) 등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데
우리 전통식품은 식물성 식품 일색이라는 것이 두 번째 다른 점이다.
또 그들은 신선식품을 주로 섭취하고
발효식품이라곤 양유로 만든 패타치즈 정도다.
우리 음식엔 김치·된장·고추장·청국장 등 발효식품이 수두룩하다.
술도 그들은 포도주 를,
우리나라 백세인은 막걸리·소주 애호가다.
신선한 채소가 데친 채소보다 건강에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비닐하우스 등에서 질소비료를 사용해 재배한 신선 채소엔
질산염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질산염은 체내에서 헬리코박터균의 작용으로 아질산염이 된다.
아질산염이 체내에서
2급 아민(육류·어패류 등 단백질 식품에 많다)과 결합하면
위암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이 생긴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부동의 1위인 것은 니트로소아민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많다.
박 교수 팀이 채소를 1분간 데쳐봤다.
그랬더니 질산염의 절반이 사라졌다.
데치기가 곧 암 예방법이었다.
열을 가하면
비타민 등 소중한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박 교수 팀이 또 해봤다.
1분쯤 데쳤더니
비타민 중에서도 열에 가장 약한 편인 비타민 C가 20%가량 파괴됐다.
3분 데치니 50%가 사라졌다.
이를 근거로 박 교수 팀은
‘신선 채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채소를 1분가량 데쳐 숨만 죽인다면
비타민 C의 파괴는 최소화하면서 질산염은 50%나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채소를 데치면 부피가 줄어 생채소보다 3배 이상 더 먹을 수 있다.
사르데냐(지중해의 장수 지역)·오키나와의 백세인은
과일을 주로 섭취한 데 반해
우리나라 백세인은 과일은 거의 먹지 못했다.
과일을 사서 먹을 만큼 풍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일 없이 채소만 먹어도 오래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가 정답이다.
과일은 항산화 효과는 있지만
돌연변이(일부가 발암물질이 된다) 억제 효과는 거의 없다.
반면 채소는 두 효과를 모두 지닌다.
과일 매니어라면 가능한 한 껍질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껍질을 벗긴 과일에선 돌연변이 억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껍질엔 돌연변이 억제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백세인은 대부분
‘채식주의자’인데 채식만으론 섭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B12·비타민 K 등은 어떻게 보충했을까?
그 해답이 ‘삭힌’ 발효식품에 있다.
콩·배추엔 비타민 B12가 없지만
이들을 발효시킨 된장·청국장·고추장·김치엔 비타민 B12가 풍부하다.
발효과정에서 생긴 미생물이 비타민 B12나 K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장수 노인 중
비타민 B12의 혈중 농도가 정상 이하인 비율은 2% 남짓에 불과하다.
장수 식품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전통 식품에 비방이 있다.
데친 채소와 발효식품,
선조는 이를 우리에게 넘겨줬다.
이 비법을 외면하기보다는 이제는 전 인류를 위해 해외에 적극
수출해야 할 때다.
자료:
노화 전문가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