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운과 두꺼비
지진 발생 직전에는 땅 속에 축적돼 있던 강력한 전자파 에너지가 지반의 균열된 부분에서 대기로 뿜어져 나오는데, 이 자력선의 영향으로 형성되는 구름이 지진운이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진앙지인 아바주에서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지진 징후들이 잇따르면서 조만간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 누리꾼들이 인터넷 포털 ‘바이두’ 게시판에 올려놓은 ‘지진운’ 사진들
앞서 9일에도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의 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지진운 관측을 토대로 지진이 올 것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의 글들이 올라왔다. <양청만보> 등
중국 지역언론들은 13일 “1948년 일본 나라에서 지진운이 목격된 뒤 다음날 후쿠이에서 강도 7.3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 당시 전날 저녁 지진운을 봤다는 사람이 있다”는 등의 과거 자료를 일제히 인용보도했다.
2004년 4월1일 일본의 일간 <겐다이>는 “7일 이내 진도 6급의 지진이 간토 지방을 직격할 것”이란 충격적인 기사를 실었다. 일본 지진예지협회가 지진운을 관찰한 뒤 내놓은 예언을 인용했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4월11일, 실제로 리히터 규모 6.1의 강진이 간토 지방 치바현 북동부에서 발생했다. 사사키 히로하루 지진예지협회 대표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전에는 땅 속에 축적돼 있던 강력한 전자파 에너지가 지반의 균열된 부분에서 대기로 뿜어져 나오는데, 이 자력선의 영향으로 형성되는 구름이 지진운이다. 그래서 땅과 곧추선 띠 모양이 많으며 강풍으로도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지진운’이 아직 검증된 과학이론이 아니다. 한국기상학회의 <기상학 사전>에는 ‘지진운’이란 단어조차 없다. 전종갑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지진운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본다. 기상 현상으로 지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진 이틀 전인 10일에는 진앙지로부터 50km 떨어진 멘주에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서식지에서 한꺼번에 이동해 지역신문인 <화서도시보>에 보도되기까지 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12일 쓰촨성 원촨에서 발생하기 사흘 전인 9일, 10만여 마리의 두꺼비 떼가 진앙과 가까운 단무마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 홍콩 빈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