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언니의 선생님 13.
내가 다섯 살 때 작은 언니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오셨는데 언니가 선생님을 보고 숨었다.
나는 일인 선생님 앞에서 언니 흉을 보면서 놀렸다.
“세이꽁! 세이꽁! 말라 빠진 세이꽁!”
언니는 나 때문에 선생님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그 다음 해 아버지께서 나를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려고 학교에 데리고 가셨다. 산곡에는 정규학교는 없고 간이 학교만 있었다. 정규학교는 10여리 떨어진 동부면 신장에 있었다.
일본 선생님이 나를 알아보시고
“네가 세이꽁하고 형을 놀리던 아이구나 !”
하고 아버지와 무슨 얘기를 하시며 웃으셨다.
나는 입학이 허락되지 않았다.
나는 형을 놀린 것이 부끄러워 꼼작 하지 않고 한곳에 서 있었다. 이제 학교도 다니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긴장하여 화장실도 찾지 못하고 오줌을 싸고 말았다. 언니를 말라빠진 세이꽁 하고 놀린 것이 후회 되었다. 집에 돌아올 때 신발에서 오줌이 질척 거렸다.
추억의 편린 13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