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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어린 시절

추억의 편린 하나님 이야기

33. 하나님 이야기

간이 산골학교에 일본이 패망 후 새로이 한국 선생님이 오셨다.

사모님과 학교 사택에 사셨는데 일요일이면 우리들을 모아 놓고 하나님 얘기를 해주셨다. 내게는 하나님보다 재미있는 동화를 듣는 것 같았다.

이곳 산골 동네는 절도 교회도 없었다.

 

6.25가 터지자 동네 빨갱이들이 선생님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였다.

그동안 선생님 댁에는 자녀가 셋이나 생겼다.

사모님이 하얀 상복을 입고 갓난아기를 업고 양손에 어린 자녀를 손잡고 가시는 것을 보면 나는 불쌍하여 울었다. 사모님이 지나가시는 것 만 보아도 울었다. 돌아가신 선생님은 생각이 나지 않고 사모님과 어린 자녀들만 모아도 울었다.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가련 하고 불쌍했다.

추억의 편린 33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