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맛있는 민물참계 장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민물참계 장을 어머니는 잘 담그셨다.
가을에 수수가 익어가 고개를 숙이면 민물 참계장을 담글 때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섬봉이에게 계를 잡아오라고 시키셨다.
섬봉이는 수수를 잘라 새끼줄로 엮고 팔당 강물에 수수를 넣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새끼줄을 돌로 눌러 놓고 온다. 그 다음 날 민물 참계가 수수를 먹으로 왔다가 다리가 수수에 엉켜 도망을 못 가고 잡힌다.
잡혀온 민물계를 놋양푼에 담고 놋 주걱을 양푼에 담가 놓는다. 그러면 계가 먹었던 불순물을 토해낸다.
그런 다음에 소고기를 잘게 썰어 계에게 주면 계들이 소고기를 먹는다.
계를 항아리에 담고 간장을 부어 며칠 숙성 시키면 맛있는 민물 계장이 되는 것이다.
계장을 뒤주 위 백자 항아리에 담아 할아버지를 들였다.
나도 어머니가 담그시는 것을 옆에서 보고 배웠다.
추억의 편린32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