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씀바귀는 외가가 양반이 라야
이모가 산골에 오셨다.
이모는 씀바귀나물을 좋아하셨다.
이른 봄 씀바귀 달래 냉이가 입맛을 돋운다.
어머니는 씀바귀를 삶아 고추장에 초를 넣고 무치셨다.
“씀바귀나물은 외가가 양반이라 먹는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외가가 양반이면 입안 미각 구조가 다른가?
쓴 것도 참고 먹는다는 말인가?
나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과수원 배나무 소독을 하는 날 이모님이 오셨다.
소독약을 끓이는 무쇠 솥은 직경이 1m가 넘는다. 유황냄새가 온 집안에 퍼졌다. 이모님은 숨을 못 쉬겠다하시고 시골 생활에 어려움을 아시고 커다란 무쇠 솥을 한 번 더 쳐다보시고 가셨다.
추억의 편린 계속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