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오빠의 첫 번째 사업
오빠는 첫 번째 사업으로 배 과수원을 없애고 거기에 개구리참외와 일년감을 심기로 했다. 일년감은 토마도다. 일년감은 메추리알만큼 크며 흰색. 노란색. 빨간색이 있었는데 보기에 아름다웠다. 나는 이상한 냄새 때문에 먹지 않았다.
오빠는 겨우네 사람을 사서 배과수원의 배나무를 베어냈다. 이배나무는 백부가 농대를 졸업하실 때 가장 좋은 신풍종의 배 종자를 심으신 것이다. 내 아버지가 20여년을 열심히 가꾸어 이루신 것을 오빠의 신식물의 생각이 하루아침에 변화되어 배나무가 땔감이 되어 버렸다.
배 밭에 개구리참외를 심었다. 고골 개구리참외가 유명하다. 겉이 개구리처럼 얼룩얼룩 하고 속은 붉은 것이 맛이 있었다. 참외가 익을 쯤이면 산에서 여우가 내려와 참외를 갉아먹었다.
또 일년감도 심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토마도는 먹어본 사람이 당시 극히 드물었다. 나도 일년감의 이상한 향 때문에 먹지 않았다. 일년감은 낯선 채소였다.
사람들은 배나무가 아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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