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와 보리수
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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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앵두와 보리수
오늘은 일요일 우리 아파트 반상회 날이다.
나는 앵두를 따다가 반민에게 나누어 줄려고 옥상으로 갔다
그런데 누가 앵두를 모두 다 따갔다.
앵두가 익으면 예쁘기도 하고 길가다가 호기심으로 하나 둘 따먹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 다 따가는 사람도 더러 있다.
먼저 부암동 집에는 앵두와 보리수 은행이 많이 열리었다. 나는 앵두나무와 보리수 나무를 많이 심었다.
앵두가 익으면 나는 동네 꼬마들에게 앵두를 따가게 한다.
앵두 나무가 없는 집은 앵두가 먹고 싶을 거라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바구니를 주고 따가라 한다. 아이들은 조그마한 바구니에만 따고 더 따가지 않는다
나는 내일도 또 와서 따가라고 약속을 하고 보낸다.
약수터에서 아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우리집에 보리수가 익어 가는데 따가라 하는 말을 했더니 옆에 있던 여인이 나도 따가면 안되는냐고 묻는다. 그래 그럼 나를 쫓아오라고 해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커다란 보리수 나무가 셋이 있는데 여인에게 따기 쉬운 평지 것을 따라고 하고 나는 집안으로 들어와 아침 준비를 했다.
조금 있다 나와 보니 여인은 익은 것만 딴 게 아니라 덜 익은 것까지 몽땅 따버렸다. 약 한 말은 됨직했다.
“어머 덜익은 것을 왜 땄어요?”
하니 덜익은 것은 새콤해서 야크르트와 한테 넣고 갈아 먹으면 아침 식사가 된다고 한다.
여인은 많이 땄으니 주인인 내게도 좀 나누어 주고 갈 줄 알았다.
그러는 것이 상식이나까 한데 여인은 고맙다고 하면서 그냥 가버렸다.
도자기 하는 동생네는 보리수를 많이 심었다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보리수가 익으면 마음대로 따 먹으라고 공개한다.
아이들은 먹을 만큼 따서 먹는데 교사들은 다르다.
욕심 것 나무에 매달려 따간다.
다음에 와서 한다는 말씀이 너무 믾아 다 먹지 못해서 버렸다고 한다.
그 후론 동생은
“ 따잡숫고만 가세요” 하며 인색해 졌다.
내가 가도 한가지만 따가세요한다.
사실 우리 집에는 더 많은 보리수가 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땅에 풍요로움이여
대지에 어머니여
아름답고 맛있는 열매를 주시어
감사감사
앵두나 보리수는 맛도 좋고 보기에 아름다워 화초처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