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활짝 웃어주셔요
나에게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손자 매튜가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3개월 전에 미국에 살다가 왔다.
내게 온지가 4년 가까이된다.
매튜는 나를 볼 때 마다
“할머니 웃으셔요.”
“할머니 스마아일!”
“할머니 잊으신 거 없어요?!”
“할머니”하고 나를 불러놓고는 양 검지로 입 고리를 올리는 시늉을 한다..
웃으라는 암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를 향해 빙그레 웃어준다.
아이는 내 표정이 얼마나 딱딱해 보이면 웃으라고 말을 하나하고 나는 아이가 신호를 할 때마다 웃어보인다.
“할머니 화났어요?’
“아니” 나는 말없이 웃어준다.
아이는 시시때때로
“암호!”라고 하며 나를 가리킨다.
나는 그때마다 웃어준다.
“그렇지!”하면서 만족한 미소를 내게 보인다.
나는 조용한 편이라 소리 내어 깔깔 웃어본 적이 드물다
항상 일을 해야 하고 작품을 할 때 입을 꼭 다물고 긴장 하고 있다.
혼자서 웃을 일이 거의 없다..
나는 매튜와 눈이 마주치면 웃어 보인다.
매튜와 함께 아래층에 내려왔는데 야채 아주머니를 만났다.
“안녕하세요?”하고 웃으며 인사 말을 건넸다.
아이가 “할머니 내게도 활짝 웃어주세요” 한다.
진심으로 사랑이 가득 담긴 할머니의 표정을 원한 것이다.
조용한 밤
웃으면 복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