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어린 시절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억의 편린할아버지의 결혼 선물 놋그릇 26 할아버지의 결혼 선물 놋그릇 26 할아버지께서 우리 부모님 결혼 선물로 안성유기그릇 일체를 주문해주셨다. 그릇 밑바닥에는 영어로 "U"자를 새겨 넣어 주셨다. 동네잔치 때에도 동네사람 그릇과 섞이지 않도록 배려해 주신 것이었다. 우리 집에는 식솔이 원체 많아 할머니나 어멈님이 평소 놋그릇 관리 하시는데 무척 힘들어 하셨다.어머니는 평소 놋그릇이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 쓰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릇이 더러워지면 나는 수시로 놋그릇을 닦아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려고했다.그릇 닦는 시작을 하면 부전이나 섬봉이가 도왔다.놋그릇은 묶은 기왓장을 쇠절구에 곱게 빻아 가루를 내어 짚수세미로 박박 닦아야 윤이 난다. 내손에는 검은 기왓장가루가 묻고 손톱에는 기왓장가루가 끼어 지저분했다 언제나 손이 지저분했다. 평소에.. 추억의편린흑석동 이모가 본 유정아저씨의 태(胎)25 흑석동 이모가 본 유정아저씨의 태(胎)25 김유정의 본가가 서울이냐 ? 춘천이냐?흑석동 이모님과 김유정의 조카인 영수 오빠의 생각이 다르다.흑석동 이모가 유정의 태(胎)를 가지고 나가는 것을 보셨다고 하셨다.그런데 외사촌 영수 오빠가“고모님 제발 서울에서 낳았다고 하지 마세요!춘천에서 유정 삼촌이 태어났다고 하면 다 잘 될 것인데...“지금도 나는 이모님 말씀을 믿는다.유정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춘천은 고향이라고.나는 지금의 유정의 본가라는 춘천집은 마름집이라고 생각한다. 흑석동 이모가 유정아저씨의 태를 가지고 나가는 것을 서울에서 보셨다고 하셨다.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들이니 나도 알송달송 할뿐이다.25 추억의 편린 동생을 생겼어요 24 동생을 생겼어요 24 내가 다섯 살 때 아버지는 둘째언니와 나를 미닫이 아랫방에 아침부터 가두셨다. 어머니가 아기를 낳으실 거라 했다.산파가 오고 집안이 들떠 있는 것 같아 언니와 나는 장지문틈 사이로 밖을 몰라 내다 보았다.밖에서 아버지가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셨다.해가 봉당을 비출 때 그제야 방문이 열리고 아버지가 방문을 열어주셨다. 아버지가 웃으시면서“엄마가 동생을 낳았다. 아기에게 가까이 가지 마라! 멀리서 봐라.” 하는 말씀을 들었다.언니와 나는 얼른 안방으로 가서 아기를 보았다.아기는 얼굴이 빨간 것이 예쁘지 않았다.내가 다섯 살 때 남동생을 보았다.어머니가 미소를 띠우셨지만 피곤한 모습이었다. 손짓으로 가까이 오라 부르셨다. 어머니가 힘들게 아기를 낳으신 후라 아버지는 우리를 밖으로 나가자고.. 추억의 편린 꼬마 외숙모님 23 꼬마 외숙모님 23 명절에 꼬마 외숙모도 검은 벨벧 저고리를 만들어 가지고 오셨다. 이 분은 체수가 작기 때문에 외숙모가 입으시던 옷은 어린 내게만 맞았다. 외가 쪽 이모님이나 꼬마 외숙모님은 인사치례를 잘 하셨다. 부모님 생신이나 추석. 설은 꼭꼭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꼬마 외숙모님을 좋아했다. 꼬마 외숙모는 외숙의 세 번째 부인(첩)인데 기생 20여명 가운데서 제일 착하고 어질게 보여서 외숙이 머리를 올려 주셨다한다. 세 번째 부인은 역적으로 몰린 양반집 딸이라 했다. 말씀이나 외모 행동이 우아하셨다. 사랑이란 오묘 한 것!외숙의 조강지처는 아기를 낳으러 친정에 갔는데 잠자다가 아기가 젖에 눌려서 질식사 했다고 했다. 귀한 집 손인데 외할머니께서 내치셨다 한다. 어찌 아기가 젖에 눌려 질식사 .. 추억의 편린 이모님의 설빔 22 이모님의 설빔 22 설이 되면 흑석동 이모님이 우리 남매들의 설빔을 지어 보내셨다. 시골에서 사는 동생이 바쁘다고 옷을 만들러 보내 주셨다. 옷감으로 보내면 바쁜 사람이 언제 옷을 지을 수 있겠냐고 당신이 직접 만들어 인편에 보내주셨다. 나는 설빔을 좋아했다.나는 새 옷을 좋아 한다. 위로 언니가 둘이기 때문에 언니들이 옷이 작아지면 그 헌 옷이 내 차례가 되었는데 이모님만은 진솔로 치마저고리를 만들어 보내 주셔서 뛸 듯이 좋았다. 녹색 저고리 자주 끝동에 꽃무늬 금박도 예뻤다.이모님 고맙습니다. 22추억의 편린 22 계속 추억의 펀린 안성유기 그릇의 U자 21 안성유기 그릇의 U자 21 할아버지가 보성전문학교 다니실 때 큰할아버지 함자로 대신 학교에 다니신 관계로 할아버지도 교훈을 얻으셨다. 모든 것을 정확히 철저히 해야한다고 느끼셨다. 부모님 세 간 내실 때 상속 하실 땅문서 집문서도 내 아버지 함자로 등록 해 이전 해주시고 세간까지 이름을 새겨 넣어주셔서 다시는 분쟁이 생기지 않게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부모님 세간을 내주실 때에는 뭐든지 확실하게 해야 된다는 교훈으로 안성유기 그릇도 바닥에 영문자로 U를 새겨 주문 해 주시고 날자 까지 새겨 주셨다.앞으로 동네에서 그릇이 바뀌지 않게 하심이었다. 참봉 댁 큰아드님이 우리 부모님 중매를 하신 유원준씨다. 큰할아버지 댁 재산이 줄어가자 큰 할아버지는 우리 할아버지의 몫의 땅까지 파셔서 우리 할아버지는 큰.. 추억의 편린 할아버지 삼형제 20 할아버지 삼형제 20 우리 할아버지는 삼형제셨다. 우리 할아버지는 막내시고 큰할아버지와 둘째 할아버지가 계셨다. 윗대에 돈을 많이 벌어 재산가 댁 도련님이셨다. 큰할아버지는 일자 무식하신데도 돈을 주고 참봉 버슬을 사셨다고 했다. 재산관리를 막내이신 우리 할아버지가 하셨는데 큰형님과 재산을 따로 따고 분리해서 토지대장에 올려놓지 않고 말로만 어설프게 하셨다고했다. 둘 째 할아버지 댁은 명예도 문서도 둘 째 할아버지 앞으로 바꿔 놓았다고 했다. 둘째 할아버지와 우리 할아버지가 보성전학교 1회 졸업생이라 했다.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가 큰할아버지 참봉 이름으로 학교를 대신 다니셨다고 했다. 우리 할아버지는 이북에 있는 순천 중학교의 영어선생님을 하셨다 고 했다. 지금은 바뀐 이름을 정정하여 우리 할아버지가 졸.. 추억의 편린 마작도 배우고 마작도 배우고 큰오빠는 또 마작을 좋아했다. 일본 친구 이누우에가 오면 마작을 두었다. 마작은 3인이 하는 것이라 나를 깍두기로 안쳐 놓고 놀았다. 나는 오빠들 덕분에 장기. 바둑. 마작을 배웠다.작은 오빠는 하모니카와 만돌린을 잘 켰는데 오리 새끼에게 만돌린을 뜯는 연습을 시킨다고 나를 귀찮게 했다. 오빠들의 잔심부름은 내차지였다. 어머니는 하는 모양새가 막내 외삼촌 유정을 닮아간다고 걱정하셨다.작은 외삼촌이 살아 계실 때에는 여름에 바깥마당에 멍석을 깔고 동리 사림들 앞에서 연주를 좋아하시던 아우를 생각하신 것이다. 모닥불을 켜 모기를 쫓으며 하모니카와 바이올린을 켜시던 유정을 생각하신 어머니는 쓸쓸해 하셨다.여름밤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 먹으며 밤하늘의 별을 세어 보기도 하며 어린 시절은 즐겁게 지나..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