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어린 시절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억의 편린 32 맛있는 민물참계 장 32 맛있는 민물참계 장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민물참계 장을 어머니는 잘 담그셨다. 가을에 수수가 익어가 고개를 숙이면 민물 참계장을 담글 때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섬봉이에게 계를 잡아오라고 시키셨다.섬봉이는 수수를 잘라 새끼줄로 엮고 팔당 강물에 수수를 넣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새끼줄을 돌로 눌러 놓고 온다. 그 다음 날 민물 참계가 수수를 먹으로 왔다가 다리가 수수에 엉켜 도망을 못 가고 잡힌다. 잡혀온 민물계를 놋양푼에 담고 놋 주걱을 양푼에 담가 놓는다. 그러면 계가 먹었던 불순물을 토해낸다.그런 다음에 소고기를 잘게 썰어 계에게 주면 계들이 소고기를 먹는다. 계를 항아리에 담고 간장을 부어 며칠 숙성 시키면 맛있는 민물 계장이 되는 것이다. 계장을 뒤주 위 백자 항아리에 담아 할아버지를 들였다... 추억의 편린 하나님 이야기 33. 하나님 이야기간이 산골학교에 일본이 패망 후 새로이 한국 선생님이 오셨다. 사모님과 학교 사택에 사셨는데 일요일이면 우리들을 모아 놓고 하나님 얘기를 해주셨다. 내게는 하나님보다 재미있는 동화를 듣는 것 같았다. 이곳 산골 동네는 절도 교회도 없었다. 6.25가 터지자 동네 빨갱이들이 선생님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였다. 그동안 선생님 댁에는 자녀가 셋이나 생겼다. 사모님이 하얀 상복을 입고 갓난아기를 업고 양손에 어린 자녀를 손잡고 가시는 것을 보면 나는 불쌍하여 울었다. 사모님이 지나가시는 것 만 보아도 울었다. 돌아가신 선생님은 생각이 나지 않고 사모님과 어린 자녀들만 모아도 울었다.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가련 하고 불쌍했다.추억의 편린 33 계속 추억의 편린 32 맛있는 민물참계 장 32 맛있는 민물참계 장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민물참계 장을 어머니는 잘 담그셨다. 가을에 수수가 익어가 고개를 숙이면 민물 참계장을 담글 때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섬봉이에게 계를 잡아오라고 시키셨다.섬봉이는 수수를 잘라 새끼줄로 엮고 팔당 강물에 수수를 넣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새끼줄을 돌로 눌러 놓고 온다. 그 다음 날 민물 참계가 수수를 먹으로 왔다가 다리가 수수에 엉켜 도망을 못 가고 잡힌다. 잡혀온 민물계를 놋양푼에 담고 놋 주걱을 양푼에 담가 놓는다. 그러면 계가 먹었던 불순물을 토해낸다.그런 다음에 소고기를 잘게 썰어 계에게 주면 계들이 소고기를 먹는다. 계를 항아리에 담고 간장을 부어 며칠 숙성 시키면 맛있는 민물 계장이 되는 것이다. 계장을 뒤주 위 백자 항아리에 담아 할아버지를 들였다... 추억의 편린 태극기를 만들고 31 태극기를 만들고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자 아버지는 기뻐하는 동네 사람들을 바꺝 마당에 모아 놓고 “독립만세!”를 목이 터지지 도록 부르셨다. “조선 독립만세!”“조선독립만세!”“조선독립만세!”그리고 첫 번째로 하신 일이 태극기를 만드셨다.동네 사람들도 일장기를 찾아와서 태극기로 각자 고쳤다.일장기를 태극으로 고치고 4괘를 먹으로 그려 넣었다.“오늘은 우선 일장기를 태극기로 고쳤지만 곧 새 태극기를 만듭시다.!”아버지가 말씀 하시자 어머니가 화선지와 하얀 이불 호청을 가지고 오셔서 태극기를 만들기 시작 했다. 언니는 물감을 찾아왔고 나는 벼루에 먹을 갈았다.태극기를 만드느냐고 분주했다.이날은 축제의 날이다.추억의 편린 31 계속 추억의 편린 30. 문창호지로 만든 무용복 30. 문창호지로 만든 무용복 산골 간이 학교에는 남자일본선생님 한 분만 계셨다.학교 옆 개울 건너 곡성댁 따님을 임시 무용선생님으로 모셔왔다. 일본에서 여학교를 다니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귀국한 형편이라 했다. 얼굴색이 창백하고 볼이 발그레한 분이 예쁘셨다. 일학년 다섯 명이 무용부로 뽑혔는데 무용복을 문창호지를 파스텔색으로 물을 들여 만들어 주셨다. 이음새를 풀로 붙이고 솔기를 인두로 다리어 주름치마를 만들었다. 보기에 좋았다. 우리는 너무 좋아서 서로 입으려고 잡아 다니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남자애들도 한몫 거들었다. 학예회 발포도 하기 전에 무용복이 찢어졌다. 선생님이 찢어진 곳을 다시 풀로 수선하셔서 학예회 때 무용부가 입고 춤을 추었다.추억의 편린 30 게속 추억의 편린 잘 익고 맛있는 것을 먹어라 29 잘 익고 맛있는 것을 먹어라.29 어머니께서 큰언니에게 과수원의 과일 중 제일 맛있는 것을 먹으라하셨다. 언니는 제일 맛있는 것을 먼저 먹고 두 번째도 그중에 맛있는 것을 먹었다. 그래서 언니는 언제나 맛있는 것만 먹는다. 그러면 나는 과수원에 배가 익어 떨어진 것 중에 잘 익고 맛있게 보이는 것을 먼저 먹는다. 썩은 곳이 있으면 칼로 도려내고 먹는다.입맛의 차이는 무얼까? 언니는 하나님이 뭐든지 기도 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하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들이 잘 먹고 잘입고 행복 하기를 바라셨다.오병이어(성경의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5천명이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고...29추억의 편린 29 추억의 편린 은 메끼 그릇 28 은메끼 그릇 28 어머니는 놋그릇을 일제에 모두 빼앗기시고 다시 놋그릇을 새로이 장만 하셨다. 이번에는 놋그릇에 은메기로 도금을 하셔서 겉보기에는 놋그릇 같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좋아했던 놋대야를 새로 사셔서 금색으로 도금을 해오셨다 .“너 시집 갈 때 가지고 갈래?”하시며 놀리셨지만 나는 전에 쓰던 놋대야가 그리웠다. 금빛나는 금대야로 매일 세수를 했다.28 추억의 편린 28계속 추억의 편린일제가 유기그릇을 공출로 빼서 가다 27 일제가 유기그릇을 공출로 빼서 가다 27추 어느 날 어머니께서 근심을 하고 계셨다. 놋그릇을 모두 공출을 해야 된다고 했다.일본이 물자가 부족하여 민간인의 놋그릇을 공출 받아 총알을 만든다는 것이다.어머니는 부엌 물독에 놋그릇을 감추시고 아버지는 석류나무가 월동하는 것처럼 밖에 묻으셨다. 일제는 집안을 샅샅이 속속들이 뒤져서 물독에 숨긴 것 석류나무 밑에 묻은 것 까지 다 찾아내어 가지고 갔다. 내가 사랑하는 놋대야까지 모두 가지고 갔다.나는 울어 눈이 퉁퉁 부었지만 며칠 동안 세수를 하지 않았다. 놋대야에 꿈이 살아졌다.아버지는 “네가 시집 갈때에는 놋대야보다 더 좋은 금대야를 사줄께”하며 위로 해주셨다.27 추억의 편린 27 계속 이전 1 ··· 4 5 6 7 8 9 10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