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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은화(인동초)의 향은 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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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청 앞에서 2007년 7월 18일 촬영


금은화(金銀花)

내고향은 경기도 광주군 산곡이다
지금은 행정상으로 하남시가 되였지만 나는 어렸을 적 이름 산꼴이 좋다
친정집에 갔다가 묵은 밭 돌덤불에 피어 있는 인동초를 한 아름 꺽어 왔다
꽃병에 꽂아 놓으니 집안에  향기가  가득 퍼진다

이웃에 사는 피아노 선생이 인동초를 달란다
그녀는 야생화를 좋아하고 한국 산야의 약초를 수집하여 가꾼다

인동초는 아무 땅이나  꽂아 놓으면 뿌리를 잘 내린다
생명력이 강하다
나도 꽃이 시들어 진 후 꽃병에서 빼어  담 주위에 심었다
이듬해 뿌리를 잘 내리고 덩굴이 벋어갔다
그다음 해부터는 담 위를 가득 인동초가 하얗게 피었다
인동초는 처음 필 때는 하얗게 피는데 며칠 있으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이름이 금은화다
금은화는 말려서 약재로쓰는데  암약에 특효라 하며 고급 약재라한다
아랫 집 길 씨댁에서 향이 좋다고 뿌리를 나누어 달라신다
우리 집은 인동초꽃향이 은은히 퍼져 온동리 사람들이 다 알게  됐다

고향 묵은밭 돌더미가 창고로 변했다
나는 역으로 금은화를 꺽어 친정집 얕은 산에 심어 주었다

몇 해가 지나 금은화가 하얗게 피었다

부암동집을 팔고 녹번동으로 이사 올 때 금은화가 하얗게 피었다
나는 꽃을 따서 한 소쿠리씩 방마다 네 귀통이에 놓고 말리었다
새집 냄새가 나지 않고 인동초향이 울어났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