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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감상

단원 김홍도 풍속화(2)

단원 김홍도 풍속화(2)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 - 단원풍속도첩..

옛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알아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ꡐ용인 민속촌에 가본다ꡑ, ꡐ각 지방 민속 마을에 가본다ꡑ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 곳의 인물들은 현 시대 사람이라 실감이 나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더 실감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그 외에 옛 화가들이 그린 그 당시의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옛날 그림에는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표현되어 있기도 하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생생하고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요.

사진이나 비디오 카메라가 없던 옛날의 생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당시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우리 조상들 중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가 있습니다. 김홍도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매우 재미있고 구수하게 표현하였고, 신윤복은 도시 양반들과 기생들의 풍속도를 매우 익살스럽게 표현하였어요.

김홍도

김홍도(1745년~ ?)의 호는 단원이며 18세기 중반에 태어난 조선 후기의 화가입니다. 그는 풍속화의 대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신선 그림이나  행사 그림을 비롯하여 초상화, 산수화, 불교 그림 등 모든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솜씨를 보였습니다.

김홍도의 산수화는 어려서부터 그를 아끼고 지도했던 강세황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홍도가 자신의 솜씨를 가장 잘 발휘한 부분은 역시 풍속화입니다. 김홍도의 풍속화에는 우리 고유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단원의 그림 중에서도 특히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의 풍속화에는 서민 사회의 생활 모습과 농업, 상업, 공업 등의 당시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이 구수하고 익살스럽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김홍도가 이룩한 풍속화 그리는 방식은 같은 시대의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에게도 크게 영향을 끼첬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홍도는 조선시대에 풍속화라는 새로운 그림의 영역을 개척하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정승 벼슬자리하고도 바꾸지 않는다는 <삼공불환도>, 개성 만월대에서 벌어진 잔치를 그린 <기노세련계도>, 말을 타고 가다가 꾀꼬리 소리에 멈추었다는 <마상청앵도>, <풍속도첩> 등이 있습니다

단원풍속도첩』에는 조선시대의 어떠한 생활 모습이 그려져 있을까요?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은 김홍도가 그린 그림책 형태의 풍속도 첩자입니다. 이 도첩에는 <글방>, <씨름>, <밭갈이>, <활쏘기>, <행상>, <무동>, <기와이기>, <대장간>, <나들이>, <시주>, <나루터>, <주막>, <고수놀이>, <빨래터>, <우물가>, <잎담배 썰기>, <자리 엮기>, <타작>, <서화감상>, <길쌈>, <말징박기>, <어장>, <신행길>, <들밥>, <기로행려> 등 25종이 들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1745~1816년(영조21~순조16)에 그린 풍속화인데 대부분 소탈한 조선 후기 서민들의 생활 모습과 먹고사는 모습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홍도의 풍속도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시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김홍도의 풍속화를 가지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아 맞추는 퀴즈 놀이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단원 풍속화의 그림으로서의 특징을 조금만 살펴볼까요? 그의 풍속화 대부분은 주변의 배경 설명을 생략하고 인물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선이 거칠고 굵으며, 힘찬 붓질로 당시 서민들의 생활 감정과 한국적인 웃음을 매우 짜임새 있게 나타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