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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雪)


소설(小雪)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지요
24 절기의 스무 번째는 소설(小雪)입니다.
이때부터 점차 겨울로 들어서지만 아직 따뜻한 햇볕이 남아 있어 작은 봄이라고도 부릅니다.
소설은 눈이 적게 온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첫얼음이 얼며,
첫눈이 오기 때문에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오가리, 곶감 말리기 따위의 겨울나기 준비에 바쁩니다.
소설 무렵인 음력 10월 20일께은 이날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원혼 때문에 '손돌추위'가 온다고 합니다.
해마다 이날은 강풍이 불고 날씨가 찬데, 그래서 강화에서는 뱃길을 금합니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농가월령가》의 한 대목입니다.
창호지도 덧바르고 땔감도 준비해야 하지만 아낙들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김장이 가장 큰일입니다.
핵가족화로 식구도 적은 데다가 예전과 달리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어 김치를 덜 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김장은 주부들이 치러야 할 큰 과제지요.
오죽하면 "김장하니 삼동 걱정 덜었다"라는 말도 있을까요?

한겨울에도 묻어둔 독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김치는 한국인의 영원한 친구요,
동반자입니다. 소설엔 슬슬 김장채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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