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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오림픽에서 금메달의 20세 김장미 이야기

오림픽에서 금메달의 20세 김장미 이야기








◇경호원을 꿈꾸던 소녀가 총을 잡다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긴 김장미는 경호원을 꿈꾸던 소녀였다.

어머니에게 "어떻게 하면 경호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가

"총을 잘 쏴야 한다"는 대답을 들은 뒤부터 사격에 관심을 가졌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김장미는 집 근처 인천 부광중학교 교문에

붙은 '전국체전 사격 금메달'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중학교 입학 후 곧바로 사격부에 입단했다.

만능 운동소녀였던 김장미는 부광중 시절 사격과 합기도를 병행했다.

저녁에 사격 훈련이 끝나면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도장에 가서 합기도를 연마했다.

어머니 정향진씨는 "(김)장미가 오빠에게 도복을 가져다주려고 심부름을 가다

시비를 거는 여고생 5명과 싸움이 붙어 모두 때려눕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달리기도 1등을 놓친 적이 없고 축구도 평발이 아니었으면 선수를 꿈꿨을 만큼 잘했다.

 


"20세 金장미" 2012 런던올림픽에서 또 한 번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하지만 김장미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사격이었다.

소총으로 소년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김장미는 중학교 2학년 때 권총으로 전향했다. 오른쪽 덧니가

개머리판에 걸려 소총 자세가 불편해져 내린 결정이었다.

하체가 중요한 소총에 비해 상체와 팔 힘이 필요한 권총은 합기도로

단련된 김장미에겐 오히려 맞춤형 종목이었다. 권총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김장미는 또다시 소년체전을 제패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장미의 꿈은 고아원 설립

김장미는 중학교 3년 내내 하루를 마무리하는 훈련일지를 썼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선수가 격발을 끝낼 때마다 메모하는 것을

본 뒤로 생긴 습관이다. 합기도로 발목이 성치 않았지만

연습벌레답게 훈련을 빼먹는 일이 없었다.


김장미는 지난 4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ISSF(국제사격연맹) 런던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7년 만의 세계신기록을 쏘며 올림픽 금메달을 예고했다.

그리고 세달 뒤 같은 경기장에서 스무 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장미가 고등학교 시절 쓴 인생계획서에는 그의 꿈과

포부가 잘 녹아있다. '체육 세계에 2등은 없다. 오직 1등과

꼴찌뿐이다'라고 시작하는 그의 글엔 런던올림픽 금메달이

전국대회 우승, 실업팀 입단 등에 이은 인생의 네 번째 목표로 되어 있다.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고 있는 당찬 20세 명사수의 마지막 목표는

고아원을 세워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훌륭한 포부도 이루워지길.....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 런던 올림픽 사격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