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과 소(2)
물고기를 들이받는 소
길 떠나는 가족
종이에 유채. 10.5×25.7cm. 1954년
소의 말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당시 이 시를 본 이중섭의 조카가 "삼촌 시도 써요?" 하니까
이중섭 왈 "그냥 소가 말한 걸 옮겨적었지.." 한다.
조카가 웃으며 "소가 조선말을 참 잘 하네요" 하니까
이중섭은 "조선 소니까.."라고 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근데 소눈이 예전 같지가 않아 전쟁을 겪어서 그런지 흐려졌어
소는 이중섭에게 운명적인 오브제였던 것이다.
소묘
종이에 연필
26.6×23.5Cm
1941년,
제5회 지유텐 출품작
개인소장
서 있는 소
재료 및 크기 모름
1940년
제4회 지유텐 출품작
원작망실
1940년 6월 22일 조선일보에 게재된 그림
종이에 먹지로 베껴 그리고 수채
9×14cm
1940년 말
종이에 먹지로 베껴 그리고 수채
9×14cm
1941년 3월 30일
종이에 먹지로 베껴 그리고 수채
9×14cm
1941년 6월 13일
뿔로 쳐내는 소나 소뿔에 받친 사람이나 행복해 보인다.
사람을 치는 소
종이에 잉크
14×9cm
1942년 8월 8일
소가 사람을 치고 있다고는 하지마 소와 행복하게 어울어진 모습처럼 보인다.
유채
크기 모름
1941년 제1회 조선신미술가협회전 출품
자화상
종이에 연필로 그리고 색연필로 서명
48.5×31cm
1955년
개인소장
이중섭 (1916년 4월 10일~1956년 9월 6일)
출생지 : 평안남도 평양
출생지 : 평안남도 평양
경력 : 1950년 원산 신미술가협회 결성, 회장 취임
1952년 국방부 정훈국 종군화가단 입단
1955년 미도파화랑 개인전
수상 : 1937년 자유미협전 태양상
데뷔 : 1941년 미술창작 작가협회전
특이사항 : 자유분방, 격렬한 화풍
이중섭은 소를 그리기 위해 하루종일 들에 나가 소를 관찰했다고 한다.
고향인 오산에서 시작된 소에 대한 탐구는,
사업을 하는 형을 따라 생활하게된 원산에서도 이어진다.
"원산 송도원 부근의 농부들이 날마다 나타나서
하루 해가 저물도록 소를 보고 있던 중섭을
처음에는 소 도둑인 줄 알고 고발한 일도 있었대요."
"어떤 농부는 그를 미친놈이라고 쫓기도 하고
아마도 소 도둑이난 소 백정에 미쳐서
소 옆에만 나와 있을 거라는 소문이 있었대요."
이렇게 그 당시의 이중섭의 체험을 말하는 원산 시대의 증인도 있다.
사물은 그것을 객체로 대하는 동안
곧 혐오감이 생기거나 싫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럴 경우 사물과 사물 관계자는 절연되는 있다.
그 절연을 어떤 인식이나 사랑,지혜를 통해서 극복하고
사물을 자기화하는 것이
가장 깊은 철학이면 가장 좋은 문학이고 예술인 것이다.
이중섭은 그런 일을 해낸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되기란 불가능하다.
- 이중섭 평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