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의 달 묘비탑에 오빠의 이름이
해마다 6월이 오면 나는 6.25때 전사한 둘째 오빠를 생각한다.
지금 둘째 우근 오빠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가면 만날 수 있다
6.25때 어머니는 국군이 한강 백사장에 죽어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 혹시나 오빠의 시체라도 찾을 수 있나 하고 50여리나 되는 한강까지 걸어가시어 오빠를 찾던 말씀을 가끔 하셨다
국군의 시신은 땡볕의 몸이 퉁퉁 붓고 부패하여 누가 누군지 분간 할 수 없었고 다만 귀는 그런대로 모습이 남아 있었다고 하셨다. 아들에 귀의 특징을 아시는 어머니는 일일이 시신의 귀만 보셨다고 하셨다. 며칠 지난 시신이라 오뉴월 땡볕에 부패하여 냄새가 나고 구대기가 득실 거렸다고 하셨다. 그때의 처참한 광경을 떠올리곤 마음 아파 하시던 어머니 이제는 저 세상에 가시어 모자 상봉을 하셨을까
내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통지서를 받지 못하셨다.
그리하여 부산 피난시절에도 국군이 입원 해있는 병원마다 방문하시어 아들을 찾아 헤매셨다. 죽어나간 시체에 아들이 있을까 하여 시체실마다 뒤지고 다니셨다.
어머니의 아들은 병원에도 없었다
수년 후에 오빠가 있던 수도사단 00부대가 전몰했다고 하며 사망 통지서를 어머니는 뒤 늦게 받으셨다.
동작동 국군 묘지에도 오빠의 묘비는 없었다.
컴퓨터가 나온 후 조회를 하니 오빠는 묘비탑에 성명이 써 있었다
언니와 동생 우리 삼남매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묘비에 우근 오빠의 이름자를 찾으며 6.25 때 처참하게 돌아가신 영혼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