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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해인 가을 노래 이 해 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이해인 수녀 본명 이명숙 1945년 강원 양구 출생 수녀님의 건강을 빕니다
맛과 멋 (피천득님 수필집에서) *맛과 멋* 피천득님 수필집에서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은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그러나 맛과 멋은 반대어는 아니다. 사실 그 어원은 같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의 반대는 맛없는 것이고, 멋있는 것의 반대는 멋없는 것이지, 멋과 맛이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과 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도 있고, 맛이 없더라도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
박경리 인생이 너무나 아름답다” 다음은 고 박경리 작가의 산문 '물질의 위험한 힘' 전문이다. “죽음 자체 아무런 의미 없어… 인생이 너무나 아름답다” 원주 자택의 마당에서 꽃을 가꾸고 있는 생전의 박경리 선생. 지내다 보니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래 앓아온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눈도 나빠지고 병이 여러 가지 겹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병원에 가지 않고 견디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병이 더 심하게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살 만큼 산 사람으로서 자꾸 아프다고 말하자니 한편 민망한 일이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일을 못 하는 것입니다. 몸이 쇠약해지면 들지도 못하고 굽히지도 못하니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일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일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낙봉화실에서 작가들의 연작 전시장에서 축 사인으로 난을 그리고 있다 일본전시당에서 두방을 그리고 있다 작가들이 모이면 가끔씩 합작을 그리며 우의를 돈독히 한다
형과 아우 형과 아우 까치가 뒷산에서 요란하게 우지진다. 까치들의 울음소리가 여느 때와 다르다. 평소에는 새들의 소리가 듣기 좋았는데 오늘은 유난히 시끄럽고 무슨 변고가 있는지 울음소리가 심상찮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데 유근은 술이 덜깬 몽롱한 가운데 시끄러워 덫문을 닫으라고 꼬마에게 말한다. 해가 중천에 이르지만 어제 저녁 먹은 술 탓인지 머리가 무겁다. 방안에서 뒤척이다가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이 불현듯 나서 툇마루로 나와 앉아 까치들이 어미를 따라 모이를 쪼는 광경을 본다. 까치들도 싸움을 자주한다. 제 먹이를 뺏으려는 동료를 부리로 쫀다. 한갓 미물이라도 생존에는 양보가 없다. 먹이 빼앗기 집 빼앗기 동리가 떠나갈 듯 요란하다 거기에 개들도 덩다라 따라 짖는다. 저 건너 편 미루나무 위에 어..
막내 외삼촌 김유정 막내 외삼촌 김유정 (1907년 1월 11일 1937년 3월 29일사망) 유필근 소설가 김유정은 저의 막내 외삼촌이 되십니다. 금년 김유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유정의 이야기를 외가와 친가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유정은 청풍 김씨 김춘식과 청송 심씨 사이에서 8남매 중 7째로 1907년 1월 11일 서울 운니동 저택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외 할아범님 태몽에 앞 마당 한가운데가 쩍 갈라지더니 오색 찬란한 용이 하늘로 솟아 오르더랍니다. 용의 비늘 하나하나에 은방울이 달렸는데 절렁절렁 소리가 나면서 용이 하늘로 솟아 오르다가 그만 갑자기 땅에 떨어지며 땅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그 꿈을 꾸신 후 꿈 해몽하시기를 유정이 후일에 유명 해 질 것이나 단명 할 것이라고 ..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편> 황도제 황도제 황도제님의 시집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편 나는 내게 시집이나 귀한 저서를 사인해서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올려 드리는 것이다. 황도현시인은 손수 사인까지해서 시집을 보내주셨다. 한데 이름이 유근필 유필근에서 필자와 근자가 뒤바뀌었다. 서예가에 유근필씨가 있다 타인들이 가끔씩 이름을 바꾸어 불러서 웃곤 했는데 황시인의 사인이 된 이 시집은 희귀하여 값진 것이라 보관을 잘해야겠다. 황시인 고맙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황금찬의 시 <꽃의 말> 꽃의 말 황금찬의 시 감상 황금찬 선생님은 나의 학창시절의 국어선생님이시다. 90고령이신데도 정정하시고 시작과 강연을 꾸준히 하신다 문단의 보배님을 은사님으로 모셔서 행운이며 감사한다 전철역의 선생님의 시화가 있어 사진을 찍어와 여기 올린다. 정말 말은 입 밖에 나가면 줏어 담을 수 없으니 선생님처럼 고운 말이 필수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아라 그래야 말도 꽃처럼하리라 사람아 황금찬 선생님 거강하십시요 선생님 건필을 빕니다. 날마다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