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에도
매년 국외 수학여행을 다녀오는가 하면 한 학년을 4개팀으로 나눠 국.내외 분리 수학여행을 실시한 곳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해외로 나간 학교는 S고와 D고 등 2개교에 이른다. S고는 중국팀(천진, 북경) 127명, 일본팀(시모노세끼, 구마모토) 39명 등 2팀이 지난 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국외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1인당 비용은 중국이 50만1350원, 일본은 41만6000원으로, 각각 4명, 2명의 인솔교사가 동행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75명의 희망 학생들이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D고는 지난해 41명이 일본 후쿠오카, 구마모토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데 이어 올해도 교사 4명의 인솔 아래 지난 5월 37명이 중국 상해와 항주에서 3박4일간 체험형 수학여행을 만끽했다. 특히 S고의 경우 여행 대상 1학년생 350명을 중국, 일본, 서울, 제주도 등 4개 코스별로 나눠 이른바 '분리 수학여행'을 추진, 위화감 논란을 낳고 있다. 한 학생은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내팀을 택했다"며 " 친구들에게 알려질까봐 말은 안했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슬퍼서 몰래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남들은 몇십만원이 '단돈'일지 모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한 달 생활비"라며 "'따로따로 수학여행'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S고 교감은 "위화감과 외화 낭비 등 곱잖은 시선을 모르는 바 아니나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은 데다 국제적인 견문을 넓힐 수도 있어 긍정적 효과가 적잖다"며 "수행여행 후 만족도 조사결과 80% 가량이 (분리 수학여행을)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국외, 분리 수학여행은 형편이 여의찮은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고, 위화감도 생길 수 있어 되도록 자제를 당부하고 있으나, 학교장 재량행위라 강제로 규제할 수는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