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식물

행림과 행림제

행림(杏林)과 행림제(杏林祭)




동네 살구나무에 살구가 주렁주렁 달렸다.

행림(杏林)과 행림제(杏林祭)


살구에는 몇몇 재미난 일화가 전해져 온다.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 오나라에 동봉이라는 의원이 살고 있었는데 뛰어난 의술로 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쳐 주었으나 병이 나은 환자가 사례를 하고자 하면 결코 돈을 받지 않고 대신 집 뒤에 있는 동산에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중병을 앓던 사람은 5그루를 심고, 가벼운 환자는 1그루를 심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집 뒤의 동산은 살구나무 숲 즉 ‘행림(杏林)’으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살구 씨로 건강을 지키고 동봉은 많은 살구를 수확하여 곡식으로 바꾸어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나그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여 이 숲을 ‘의사 동봉 신선의 살구나무 숲’이라고 부르면서 동봉을 기리게 되었다.
이후로 행림은 의원이나 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 또는 의학계를 일컫는 말이 되어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한의대학의 축제는 대부분 ‘행림제’라고 부르고 한의사 협회의 상징도 살구꽃 모 또 살구나무는 학문의 전당을 뜻하는 행단(杏亶)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 춘추시대 노 나라의 공자가 살구나무 아래에서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였다는 것에서 전래된 것이다.
 
살구 씨를 한방에서는 행인(杏仁)이라고 부르며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과육을 먹고 난 딱딱한 씨 껍질 안에 알맹이를 ‘인(仁)’ 이라고 한다. 어질 인(人+二)자의 구성은 사람이 둘인데 한 사람은 의원이요 한 사람은 환자를 나타내기에 의술을 ‘인술’이라고도 부르게 되는 깊은 뜻이 살구에 담겨있다 하겠다..

날마다 좋은 날